2008년 05월 27일
영상감상문, 그 1
영상감상문
MBC스페셜 『내 아이를 위한 사랑의 기술』(2006/8/27, 2006/9/3)
잘 보았다. 어딘가 모르게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프로그램을 보는 기분이기도 하였고 볼 때마다 낯간지러워지는 공익프로그램 같기도 하였다. 그런데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볼 때와는 내 마음이 다른 것이 아이들의 행동이 참으로 귀여워보이기도 하고 저정도까지는 아직 괜찮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을까. 일정한 자극을 계속받게 되면 결국 더 큰 자극을 받기 전까지는 무덤덤해진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기도 하니, 조금은 씁쓸하다.
언젠가 친구들과 술잔을 나누면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우리는 분명히 저 아이들 나이대를 거쳐왔는데 어째서 우리는 저 아이들의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게 되는 것일까.’
나름대로 어설프지만 꽤나 심각한 태도로, 그러나 계속해서 술잔을 비우고 채워가면서 이야기를 한 결과로는 결국 다른 사람들이 한 번쯤은 결론지어보았을 만한 결론을 내렸을 뿐이었다.
‘하얀 종이에 서서히 물감을 풀어넣으면 나중에는 하얀 종이였다고는 생각하지 못하는 것뿐이다.’
‘인간의 축복인 망각 때문에.’
그런데 10대와 20대 이상의 성인들은 각각 사용하는 뇌의 부분이 다르다고 한다. 어찌보면 어른과 아이들은 서로를 이해할 수 없는 별개의 종족(?)이라는 말이 나와도 이상할 것이 없는 셈이다. 아니, 이미 J. J. 루소가 말하지 않았던가. 아이들은 어른의 축소판이 아니라고 말이다. 꽤 오래전에 직관에서 찾은 진실이 첨단장비를 통해 재조명된 상황이다.
사실, 영상을 보면서 ‘아이들은 저렇게 키워야 하는구나. 그런데 꽤 힘들겠다.’하는 생각이 들다가 번뜩 떠오른 것이 바로 현재의 정국이었다. 오늘의 영상에서 떴던 바로 그 4가지의 부모 유형중에 우리 정부는 축소전환형과 억압형에 가까운 모습이다. 광우병에 걸릴 확률은 벼락 두 번 맞고 로또 당첨될 확률이다. 라고 하지만 실제로 광우병에 걸리는 사람이 나오고 있고 실제로 벼락 맞은 사람도 존재하며 로또 당첨된 사람도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러시안룰렛처럼 누가 될지도 모르는 희생자는 크게 생각하지도 않은 채, ‘겨우 그것가지고 설레발이다.’라든지, ‘그런거 생각하지 말고 일이나 열심히 해.’라고 말하는 것이 현재의 정부. 그렇게 친다면 노무현 정부는 어떤 유형이었을까. 잠깐 생각한 결과 방임형에 가까웠다고 본다. 물론 축소전환형이라는 요소가 들어가 있기는 하나 대부분이 방임형에 가까웠다. 뭐, 여러 가지로 국민과 충돌할 일이 많았던 정치사를 본다면 감정코치형은 분명 찾기 어려울 것이다. 중국에서는 이번 대지진으로 국가주석이 여러모로 뛰어다니는 모양이지만 글쎄다. 그네들은 애초에 억압형에 가깝고.
결국 위의 프로그램을 보면서, 조금은 오버일지도 모르지만 부모님은 싸다는 이유로(대체 무슨 사은품을 받으셨기에 좋아라 출처불명에 안정성도 검증되지 않은 것을 사오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위험한 음식을 사와서는 아이들에게 먹으라고 내밀고 아이들은 그것을 불안하다는 이유로 먹지 않겠다고 버팅기는 것이 현재의 상황으로 보인다. 제대로 사과만 하면 되는 것을. 그리고 그 불안한 것을 시정하기만 하면 되는 것을 그저 권위만을 생각하면서 아이들의 행동이 나쁘다고만 외치고 있으니 아이는 불안하기도 하면서도 생존권을 위해 고집을 부리고 있는 셈이다.
위와 같은 생각을 하면서 키득 거리는 동안 한시간반 동안 계속된 영상은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오래간만에 꽤 즐겁게 시청한 것 같다. 2년 전의 그 아이들이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를 생각하면서 카메라 감독이 구도와 각도를 잘못 맞추는 바람에 여러모로 짜리몽땅하게 나온 노주현씨에게 조금은 위로의 말을 해주고 싶다.

# by | 2008/05/27 19:20 | [낙]본처럼[서]툰잡글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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